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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로맨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리뷰 / 이게 낭만의 파리로구나

by 유노이아8589 2022. 10. 4.

시대적 그리고 공간적 향수를 떠올리게 만드는 내용과 아주 적절한 OST의 조화를 보여준 나의 인생 영화인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를 소개한다.

1. 기본 정보

-감독: 우디 엘런(Woody Allen)

-배우: 오웬 윌슨(Owen Wilson, 길 역), 마리옹 꼬띠아르(Marion Cotillard, 아드리아나 역), 레이첼 맥아담스(Rachel McAdams이네즈 역), 애드리언 브로디(Adrien Brody, 살바도르 달리 역), 카를라 부르니(Carla Bruni, 미술관 가이드 역), 캐시 베이츠(Kathy Bates, 거트 루드 스타인 역), 알리슨 필(Alison Pill, 젤다 핏츠제럴드 역), 톰 히들스턴(Tom Hiddleston, F. 스콧 피츠제럴드 역) 등... (다 언급하지 못했지만 모두가 주연 같은 영화!) 

-러닝타임: 94분

-개봉 연도: 2011


너무 잘 어울리는 커플

2.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영화의 줄거리

주인공 '길'은 늦은 저녁 길을 걷다가 쉬고 있었다. 저녁 12시. 자정을 알리는 시계가 울리더니 어디에선가 빈티지 차가 나타났다. 그 차에 올라탄 순간 1920년대 소위 말하는 예술의 황금시대였던 프랑스 파리로 시간 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어니스트 헤밍웨이(노인과 바다의 저자), F. 스콧 피츠 제럴드(위대한 개츠비의 저자), 피카소(스페인 출신 20세기 최고의 입체파 화가), 살바도르 달리(20세기 초현실주의 화가), 거트루드 스타인(예술가들의 존경을 받는 미국 시인이자 소설가, 미술품 애호가) 등 역사적으로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그곳에 있다. 이 사람들은 다 과거의 사람들인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길'은 이 상황을 믿지 못하고 있다가 점점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술을 마시며 어울리게 된다. 자신의 작품에 확신이 없던 소설가 '길'은 이 초현실주의적인 상황이 다시 못 올 기회라는 것을 깨닫고 자정만 되면 타임머신 같은 차를 탈 수 있는 그곳으로 가서 시대적 거장들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다.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너무 행복해한다. 게다가 현재 같이 여행을 온 물질과 허상을 추구하며 그와는 성향이 전혀! 맞지 않는 여자 친구 '이네즈' 보다 더 마음이 잘 통한다고 느끼는 예술과 낭만을 사랑하는 '아드리아나(헤밍웨이와 피카소의 애인이었던)'를 만나게 되는데...


3. 비하인드 스토리

1) 카를라 부르니가 출연하다니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의 부인인 카를라 부르니. 원래 모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그녀는 이 영화에 로댕 미술관 가이드로 나온다. 지적인 목소리와 대사가 그녀와 완전 찰떡궁합. 주인공 '길'과의 대화 속를 통해 그의 복잡한 머리에 약간의 답을 내려 주려고 등장한 귀인 같다고나 할까. 

2) 톰 히들스턴도 등장한다는 거 아시나요? 

영화 초반에 말은 청산유수에 잘생긴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는데 바로 위대한 개츠비를 쓴 소설가 피츠제럴드를 연기한 톰 히들스턴이다. 우리의 귀여운 악동 <토르>의 로키가 여기에 이렇게 등장하다니. 'Lost Generation' 잃어버린 세대의 대표 예술가로 불리는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전쟁의 파괴성, 무의미성, 폐허성 등에 환멸을 느낀 미국의 예술가들이 대거 파리로 건너가면서 파티만 즐기고 쾌락을 좇고 허무하게 살았는데 이 세대를 그렇게 부른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으며 이 세대의 예술가들은 1920년대 이후로 우수한 작품들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3) 레아 세이 두(Léa Seydoux)도 나와요.

주인공 '길'은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홀로 파리에 남기로 했다.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서점 그리고 그곳에서 그 서점에서 발견한 아드리아나의 소설. 그녀의 소설 속에서 묘사된 '길'의 모습이 너무 낭만 적었고 내가 그였다면 가슴이 얼마나 벅찼을까 싶다. 더 중요한 포인트가 나온다. 바로 그 서점의 직원인 '가브리엘'로 등장하는 레아 세이두. 영화의 거의 마지막에 얼마나 사랑스럽게 나오는지. 결국 길의 짝이 당신이었다니! 둘이 대화가 잘 통하는 걸 보니 지켜보는 내가 더 만족스럽다.  


4. 아주 주관적인 후기

6번도 넘게 본 영화이기에 할 말이 많다. 복잡한 머리를 식히려 혼자 영화가 보고 싶은데 볼만하게 없다 싶을땐 무조건 이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봤기 때문이다.

1) OST를 꼭 들어 보세요. 

가장 추천하는 트랙은 'Si Tu Vois Ma Mere (만약 당신이 나의 엄마를 본다면).' 트랙의 제목과 영화의 내용과는 그다지 혹은 전혀 일치하지 않지만 영화 분위기와의 어울림은 완벽하다고 말하고 싶다. 구글이나 다음, 네이버에 이 노래 제목을 검색하면 하나같이 하는 얘기가 "파리를 떠올리게 해 줘요."이다. 색소폰과 기타의 하모니가 매우 조화롭고 영화 속 주인공 '길'이 파리의 거리를 걷는 장면을 떠올리게 만들어준다. 이 음악을 듣는 순간 바쁜 일상으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정신이 치유되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정말 나른해지고 싶을 때,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쉼을 맘껏 누리고 싶을 때 들으면 좋은 음악이다. 한 번만 들어도 매일 생각나는 음악일 것이다.(100% 확신한다.)

2) '이런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까' 한 번 쯤 상상해 보았죠?

저녁에 프랑스 파리의 길을 걸으며 잠깐 쉬었을 뿐인데 내 앞에 서는 빈티지 카. 차 안에서 나보고 얼른 타라고 한다. 같이 탄 승객들의 복장이 예사롭지 않고 나에게 샴페인을 건네주며 같이 파티를 가자고 제안까지 한다. 엉겁결에 파티장에 가니 내가 너무나 존경하는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다 모여있다. 그들과 서로 소개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세계에 일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 얼마나 초현실적인가. 타임머신+파리+예술 황금기+세계적인 예술가들 이 4개의 요소가 한 번에 다 몰려 있으니 너무 황홀하다. 이 영화를 봤다면 누구든지 혹시나 하는 1%의 가능성을 마음에 품고,  '저 장소에 간다면 그리고 주변에 아무도 없다면 나에게도 저런 비현실적인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라고 상상해보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나도 바보처럼 그런 상상을 해 보았고 '그 상황이 된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 그들과 무슨 대화를 할까'라는 그 이후의 시나리오까지 생각해보았다. 그나저나 파리는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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