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팅힐 정보 및 리뷰 (Notting hill) / Surreal, but nice.

설레는 감정을 느끼고 싶은 당신! 여기 영화 노팅힐의 줄거리와 정보,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와 리뷰를 제공하니 읽어 보도록 하자.

영화 노팅힐

1. 기본정보

-감독: 로저 미첼(Roger Michell)

-출연 배우: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 애나 스콧 역), 휴 그랜트(Hugh Grant, 윌리엄 태커 역), 휴 보네빌(Hugh Bonneville, 버니 역), 리스 이판(Rhys Ifans, 스파이크 역)

-러닝 타임: 124분

-개봉 연도: 19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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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팅힐의 한 장면

2. 영화의 줄거리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이자 세계적인 슈퍼스타인 여배우 ‘안나 스콧’이 런던 노팅힐의 한 여행 전문 서점을 방문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그 서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남자 ‘윌리엄 태커’를 만난다, 둘은 첫눈에 서로에게 끌렸지만 그 감정을 드러내진 않은 채 안나가 서점을 나가며 끝나는 듯싶었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모퉁이를 돌다가 서로 부딪히며 윌리엄이 안나의 셔츠에 주스를 쏟게 되고, 그녀를 자신의 플랫(거주지)으로 데려가 자신의 셔츠를 건네준다. 그리고 그녀는 그에게 충동적으로 키스를 하고 그의 집을 떠난다. 만남을 거듭하면서 줄곧 평범한 사랑을 기다려왔던 안나는 윌리엄을 향한 마음이 커지게 되고 너무나 특별한 사랑이 두려운 윌리엄은 꿈만 같은 로맨스를 앞에 두고 즐기기도 하지만 겁을 먹기도 한다. 이 둘의 사랑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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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하인드 스토리

1) 러브 액츄얼리 감독인 리처드 커티스가 각본을 썼다.

어느 보통날 잠을 자다가 깬 리처드 커티스는 ‘평범한 사람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 만나게 된다면 그 두 사람의 삶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어떤 갈등이 생기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각본으로 쓰게 되었다고 한다. 전형적이고 진부한 신데렐라 이야기(남자 버전)가 아니었고, 서로 확연히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 둘이 관계를 이어가고 상처를 입고 성장하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일지 찾아가는 내용의 이야기였다. 너무 뻔한 주제인 것 같지만 스토리를 뻔하지 않게 풀어내는 능력이 리처드에게는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바로 윌리엄이 무의식적으로 뱉어낸 바로 이 말, “Surreal, but nice.” 이 영화가 신선하게 느껴지도록 만들어 준 대사이지 않나 싶다.

 

2) 줄리아 로버츠는 처음에 안나 스콧 역을 거절했었다.

주연 역할로 캐스팅 제의를 받은 줄리아 로버츠는 극 중에서 영화배우를 연기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다소 진부하게 느껴져서 출연을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어본 후, 이야기와 대사들이 매력적이라고 느껴 결국 제의를 수락하게 된다. 영화에서 윌리엄(휴 그랜트)의 친구가 안나(줄리아 로버츠)에게 최근 작품의 출연료로 얼마를 받았는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는 장면이 있다. 여기에서 안나는 1,500만 달러(약 180억 원)이라고 답했는데 이 액수는 실제로 줄리아 로버츠가 노팅힐을 찍으며 받은 출연료라고 한다.

 

3) 만장일치 캐스팅이었다.

영화감독과 각본가 모두 안나와 윌리엄 역할을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가 연기해주길 원했다고 한다. 특히나 각본을 쓴 리처드 커티스의 경우에는 애초에 글을 쓸 때부터 이 두 배우를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하고 로저 미첼 감독은 이 각본에 이들만큼 어울리는 배우가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감독과 각본가가 서로 호흡도 잘 맞고 배우를 보는 눈도 일치했으니 영화가 이렇게 대성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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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주 주관적인 리뷰

1) 이 영화는 나를 영국으로 이끌었다.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던 나는 ‘어느 나라로 가서 공부해볼까’ 생각할 때 항상 유럽권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미국은 생각하지 않았었다. 마침내 영국에서 지내기로 결정했던 것은 노팅힐, 러브 액츄얼리, 오만과 편견, 브리짓 존스의 일기, 트레인스포팅, 해리 포터 등의 영국 영화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비가 자주 와도 괜찮다. 영국 내에서 가장 날씨 좋은 남부지방으로 가야지!라는 결정을 내리면 되는 거였다. 미디어에서 자주 보았던 개성 있는 색감의 현대식 건물들과 고풍스러운 옛 건물들, 파란 하늘, 새들이 노니는 공원들 그리고 클래식한 멋을 지닌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 속에서 나도 한 번 살아 봐야겠다는 소망을 품게 되었고 2009년 결국 나의 소망이 현실이 되었다.

 

 영국에서 정착 기간을 가진 후, 한국에 있는 친구를 영국으로 불렀다. 그리고 우리 둘은 곧장 노팅힐로 갔다. 둘 다 너무 사랑하는 영화였기 때문에 노팅힐 거리를 걸으면서 서로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포토벨로 마켓으로 걸어가는 길에 영화와 똑같은 ‘노팅힐 서점’이 있는데 사실상 이 서점은 영화의 성공 이후에 만들어진 서점이고 실제 극 중에서는 골동품 상점을 빌려서 서점으로 꾸민 후 찍은 것이라는 비하인드 스토리에 놀랐었던 기억도 난다. 나랑 친구는 카페에 들어가서 노팅힐 분위기도 만끽하고 기념품도 사면서 여느 20대 초반 여대생들처럼 참 즐거웠었다. 당연히, 휴 그랜트 같은 남자 어디 없나 매의 눈으로 찾아보기도 했다.

 

 영화라는 영상매체가 사람의 중대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게 참 놀랍지 않은가. 게다가 지금 리뷰를 쓰려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거의 10년도 지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걸 보면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힘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I’m also just a girl standing in front of a boy, asking him to love her.

사랑스러운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

 

2) 영화의 명품 OST인 ‘She’를 들어보자. 가사 전체가 영화의 스토리이다.

 'She'라는 OST는 영국 가수인 엘비스 코스텔로(Elvis Costello)가 불렀고 미디어에서 로맨틱한 장면이 등장하면 꼭 배경으로 나올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래가 되었다. 놀랍게도 이 노래는 원래 프랑스 노래이며 1974년에 프랑스 샹송 가수인 ‘샤를 아즈나부르’가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 제작자들은 프랑스 노래가 영화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노래를 리메이크해서 엘비스에게 주제곡으로 불러달라고 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사랑을 받는 로맨스 영화 대표 주제곡이 되었다.

 

 ‘She, maybe the face that I can’t forget.’ 첫 가사부터 영화와 딱 맞아떨어진다. 극 중에서 세계적인 스타였던 안나를 우연히 자기가 일하는 서점에서 마주친 윌리엄이 어떻게 그녀의 얼굴을 잊을 수 있겠는가. ‘She, maybe the reason that I survive... the meaning of my life is... she’ 너무나 유명한 상대방, 그리고 미국과 영국이라는 거리적 한계로 인해 그녀와의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윌리엄은 지레 겁을 먹고 관계를 정리하려 한다. 하지만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 그리고 그녀가 가는 곳에서는 자신이 함께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자신의 삶 그 자체인 ‘그녀’를 붙잡으러 달려가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지속하는 두 사람의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의 내용 자체는 비현실적인 사랑일 순 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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